(주)아이엠테크놀로지의 미래 전략 아이템은 바로 ‘로봇’
정찰로봇 ‘스카우저’로
국내 국방용 로봇산업의 위상을 높인다!
국방 소프트웨어 중견업체 (주)아이엠테크놀로지가 최근 로봇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휴대형 정찰로봇 ‘스카우저’와 로봇카페시스템, 수중 물고기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동사는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서 보다 특화된 기능을 살려 저가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로봇사업을 시작한지는 얼마 안됐지만 그들만의 기술력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주)아이엠테크놀로지를 만나 제품의 특징과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물어보았다.
취재▶▶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산업 진출한 (주)아이엠테크놀로지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주)아이엠테크놀로지(대표이사 조자연, 이하 아이엠테크놀로지)는 1997년 청우정보통신으로 설립돼 국가 방위산업 분야에서 전자전과 항공전자, 전술정보통신체계는 물론, 위성통신 등 첨단무기체계 개발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동사는 고도데이터와 지형 데이터를 통합, 실시간 3D표현이 가능한 방산용 소프트웨어와 불법전파의 방향을 탐지해 각종 전파 민원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는 방향탐지 시스템 등 각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이미 국내 국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아이엠테크놀로지는 방위산업과 더불어 2008년도에 로봇사업팀을 구성, 2009년부터 본격적인 로봇 개발에 들어갔다. 그리고 현재 휴대용 정찰로봇, 로봇카페시스템, 수중 물고기로봇 등 지능형 로봇산업 분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이엠테크놀로지 임태혁 차장은 “오래전부터 쌓아온 소프트웨어 및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이와 접목할 수 있는 향후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찾던 중 로봇을 선택하게 됐다”며, “지금 당장 로봇분야에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는 로봇을 장기적인 전략 아이템으로 보고 있어 현재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산 소프트웨어는 다른 분야보다도 특히 난이도가 높은 분야다. 따라서 뛰어난 품질력과 신뢰성이 요구되는데 아이엠테크놀로지는 15년 동안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이와 함께 로봇사업팀에서 로봇 하드웨어도 직접 개발하고 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에 로봇개발자문위원단을 두어 로봇개발에 대한 자문을 별도로 받으며 그들만의 특화된 로봇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다.
정찰로봇 ‘스카우저’, 험지만나면 순식간에 회전개비 형태의 바퀴로 변신!
아이엠테크놀로지는 국방 소프트웨어 개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휴대용 정찰로봇을 개발했다. 이 정찰로봇의 이름은 Scout(정찰병)와 Soldier(군인)를 합성한 ‘Scoudier(스카우저)’. 이 로봇은 지형에 따라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특별한 구동방식이 특징이다. 아이엠테크놀로지 로봇사업팀 말에 의하면, 정찰로봇과 같은 국방용 로봇시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이 장악하고 있고, 한국이 기술적인 부분을 따라잡기에는 확실히 부족한 면이 있다고 전한다. 일단 미국은 국방용 로봇 개발을 일찍 시작했고, 정부에서 인력과 자금 투입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국방용 로봇이 쓰이는 용도와 지형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도 분명 경쟁력 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는데, 아이엠테크놀로지는 그러한 경쟁력으로 동사가 개발한 ‘가변형 구동바퀴’를 소개한다. 이는 이미 특허로도 등록되어 있는 기술이다. 임태혁 차장은 “국산 정찰로봇이 개발되고도 현장에 적용하기 힘든 이유는 너무 개발에만 치중해 실제 현장의 환경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사 지형은 모래나 돌 등으로 험한 지역이 많은데 정찰로봇이 이러한 지역에서 주행 성능이 떨어지면 안 된다. 결국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안정성이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우저에 적용된 가변형 구동바퀴는 기존 바퀴와는 달리 추가 액추에이터 없이 구동 모터의 회전방향과 모터 토크, 즉 물리적인 힘의 변화에 따라 바퀴의 형태가 가변되는 수동형 바퀴이다. 이는 평탄한 지형에서는 바퀴가 원형으로 구성되어 신속하게 구동하고, 자갈 또는 모래밭과 같은 험지에서는 회전개비 형태로 바퀴가 변형되어 장애물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용 정찰로봇, 이스라엘·터키 등 해외 진출 꿈꾸다
가변형 구동바퀴를 적용한 스카우저는 구조가 간단해 무게도 절반 수준으로 가볍다. 크기는 400(W)×225(H)×460(D)㎜, 무게는 19㎏, 속도는 3.8m/s이고, 50도 경사지를 극복할 수 있으며 4시간 정도 운용할 수 있다. 또한 저소음을 자랑하고, 무선 통신을 이용한 소형 원격 제어기로 소대 및 분대급의 작전 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스카우저는 소형으로서 휴대용과 저가형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임 차장은, “정찰로봇은 말 그대로 적군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느 방향에 있는지, 어떤 종류의 총을 들고 있는지 등 상대편의 정보를 인식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따라서 많은 기능을 구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단한 구조로 제작비용을 줄였다. 이는 반소모성으로 향후 폭발물 탑재 로봇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6·25 전쟁 당시 매설된 지뢰에 의한 민간인의 피해가 적지 않다. 동사는 스카우저가 정찰뿐만 아니라 폭발물 탑재 로봇으로도 구현해 지뢰를 매설하지 않고도 적들을 공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아이엠테크놀로지는 스카우저의 테스트에 집중하면서 수정·보완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어필해 상용화를 위한 방안을 세우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나 터키 등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사람과 로봇이 다니는 길이 따로 있다? 로봇 전용 통로가 있는 로봇카페시스템
아이엠테크놀로지의 또 다른 로봇 아이템으로는 ‘로봇카페시스템’이 있다. 국내외에 서빙로봇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데, 동사의 로봇카페시스템은 로봇 단품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공급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봇카페시스템은 서빙 로봇, 전자 메뉴 시스템, 로봇 전용 통로, 원격통제 시스템, 로봇 대기 및 자동 충전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스템은 카페 테이블에 놓여있는 전자 메뉴판을 보고 손님이 차나 식사를 주문하면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고객은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동안 전자 메뉴판을 통해 음악이나 퀴즈, 영화 감상을 하면서 기다릴 수 있다.
또 테이크아웃(Take-out)을 이용하는 손님도 로봇을 이용해 음식과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로봇과 사람의 활동영역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 아이엠테크놀로지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출원한 로봇 전용 통로는 센서를 부착해 로봇이 이동하면서 사람과 충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없앴으며, 정해진 통로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이동으로 보다 안정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로봇카페시스템은 또한 중앙 원격통제 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로봇을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됐다. 로봇 자체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자기 위치 정보와 장애 정보를 중앙 시스템에서 명령 알고리즘으로 보내주는 것이다.
임태혁 차장은 “로봇카페시스템은 하나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로봇자체에 많은 기능을 부여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기능을 부여하다 보면 로봇 자체에 대한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최대한 단가를 낮춰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봇시스템이기 때문에 로봇 자체에 대한 단가는 낮췄지만 인테리어 비용이 따로 발생하게 된다. 이에 대한 취재진의 의문에 임태혁 차장은 “로봇카페시스템이 초기 비용이 들긴 하겠지만 고가의 로봇과 유지비용을 생각한다면 적게 드는 편”이라며, “기존 형태를 유지하고 절반이나 3분의 1정도로 도입을 해서 운영을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사업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키즈 카페 등 특화된 로봇카페시스템 구현
아이엠테크놀로지의 로봇카페시스템은 2009년에 지식경제부 시장검증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따라서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에 초점을 맞췄고, 그 당시 패스트푸드나 행사장, 전시관 등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로봇카페시스템은 로봇이 서빙 업무를 보조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인건비를 대체하고, 고객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다.
아이엠테크놀로지는 고객의 요구에 맞는 로봇카페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고, 어느 정도 완료가 되면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상용화 시기는 2013년도로 보고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숍이나 키즈 카페 등 특화된 시스템을 구현하도록 현재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임태혁 차장은, “고객들의 눈높이가 아직 높기 때문에 그러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아이엠테크놀로지, 스카우저3·우주탐사로봇 등 끊임없이 로봇 개발
아이엠테크놀로지의 로봇사업 전략은 고도의 기능을 탑재하기보다는 기능을 단순화해 저가형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거기에 최근 시장 변화에 맞도록 제품에 대한 기술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임태혁 차장은 “정찰로봇은 움직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기술이 제일 어려운 과제이다. 따라서 가변형 구동바퀴라는 메커니즘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킬 것이고, 정찰로봇이 뒤집어졌을 때 다시 스스로 구동할 수 있도록 로봇 형상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이에 대한 결과물을 2012년 하반기에 스카우저3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사는 로봇카페시스템의 전자 메뉴판을 테블릿PC 등에 적용시켜 주문을 받을 수 있고, 고객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한편 아이엠테크놀로지가 새롭게 보는 로봇 분야에는 우주탐사로봇도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에서 2017년에 화성으로 보내는 우주탐사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동사도 로봇시스템 주행 장치 개발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스카우저를 군에 적용시키는 것, 그리고 이를 필두로 당사가 개발한 로봇제품들이 모두 상용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가장 큰 목표”라는 임태혁 차장은, “서비스로봇 시장을 여는 선두업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회사 자체도 로봇사업으로 인해 좀 더 인지도가 높아졌으면 한다”고, 앞으로의 기대에 대해 전했다. 국방로봇, 로봇카페시스템, 우주탐사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을 개발하며 서비스 로봇 분야에 한 발짝 다가서는 아이엠테크놀로지. 아이로봇(iRobot)하면 팩봇(PackBot)이 떠오르는 것처럼 ‘아이엠테크놀로지’하면 ‘스카우저’가 떠오르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주)아이엠테크놀로지 www.imttmi.com
[여기에 산업뉴스 보도일자 : 2012-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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